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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노트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10가지

by 잡씩인의 면접노트 2026. 9. 19.

저는 10년 동안 회사 8곳을 다녔습니다. 이직만 7번 했습니다. 은행, 게임회사, 스타트업, 유니콘까지 다녀봤고, 그 과정에서 면접은 수백 번 봤습니다.

 

잘한 이직도 있었고, 1년 만에 다시 나온 이직도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결과를 가른 건 실력보다 순서와 준비였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10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퇴사는 붙고 나서 하세요

재직 중인 지원자와 공백이 있는 지원자는 협상 테이블에서 위치가 다릅니다. 재직 중이면 "조건이 안 맞으면 안 가면 된다"가 되지만, 공백이 길어지면 "빨리 어디든 들어가야 한다"가 됩니다. 회사도 그걸 압니다.

 

공백이 3개월을 넘어가면 면접마다 "쉬는 동안 뭐 하셨어요?"에 답해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물론 몸과 마음이 상할 정도라면 먼저 나오는 게 맞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합격 통보를 받고 나서 사직서를 내세요.


2. 이력서는 일 하나 끝날 때마다 쓰세요

이직을 결심하고 나서 이력서를 쓰려고 하면 기억이 안 납니다. 2년 전 프로젝트에서 응답 속도를 몇 퍼센트 줄였는지, 트래픽이 얼마였는지 숫자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OO 시스템 개발 및 운영" 같은 한 줄만 남습니다.

 

저는 일을 하나 끝낼 때마다 커리어 SNS에 정리해 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고, 뭘 했고, 결과가 어땠는지 세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쌓아두면 이력서는 새로 쓰는 게 아니라 골라 담는 작업이 됩니다.


3. 링크드인은 열어두세요

저는 이직 7번 중 절반 정도가 SNS로 들어온 제안이었습니다. 링크드인에서 3번, 리멤버에서 1번입니다. 제가 찾아간 게 아니라 먼저 연락이 온 겁니다.

 

특별한 걸 한 건 없습니다. 2번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 일을 꾸준히 정리해 뒀을 뿐입니다. 채용 담당자는 키워드로 사람을 검색합니다. 프로필이 비어 있으면 검색에 걸리지 않습니다. 당장 이직 생각이 없어도 프로필은 채워두세요.


4. 이직 생각이 없어도 면접은 가끔 보세요

한 회사에 오래 있으면 내 실력과 연봉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인지 감이 사라집니다. 면접을 보면 요즘 회사들이 뭘 묻는지, 내 경력으로 어느 정도 제안이 오는지 알게 됩니다.

 

면접 실력도 안 쓰면 떨어집니다. 3년 만에 보는 첫 면접을 제일 가고 싶은 회사에서 치르는 건 아까운 일입니다.


5. 연봉은 시장 기준으로 부르세요

많은 분들이 "지금 연봉에서 10% 인상" 식으로 희망 연봉을 정합니다. 그런데 지금 연봉이 시장보다 낮게 잡혀 있다면, 10%를 올려도 여전히 낮습니다.

 

기준은 현 직장이 아니라 같은 연차, 같은 직무가 시장에서 받는 금액이어야 합니다. 4번처럼 면접을 가끔 보거나 들어오는 제안 금액을 확인해 두면 이 기준이 생깁니다.


6. 도망치는 이직은 티가 납니다

면접에서 이직 사유를 물으면 떠나고 싶은 이유만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야근이 많아서, 상사와 안 맞아서, 회사가 어려워서. 다 사실이어도 면접관이 궁금한 건 "왜 우리 회사인가"입니다.

 

저는 재직 중이던 회사가 연속으로 두 번 문을 닫은 적이 있습니다. 그다음 면접에서 "우리 회사도 망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질문까지 받았습니다. 떠난 이유가 아무리 분명해도 그것만으로는 면접이 풀리지 않습니다. 가고 싶은 이유를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7. 회사 이름보다 같이 일할 사람을 보세요

저는 상장을 앞둔, 당시 가장 잘나가던 회사 중 한 곳에 들어갔다가 1년 만에 나왔습니다. 회사가 빠르게 크면서 방향을 정하는 사람이 많았고, 모두가 자기 일이 1순위라고 했습니다. 개발자였던 저는 매일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습니다.

 

이름만 보면 누구나 부러워할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결정하는 건 회사 이름이 아니라 내 옆의 팀장과 팀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면접 때 "팀의 우선순위는 누가, 어떻게 정하나요?"라고 꼭 물어보세요.


8. 처우 협의는 메일로 남기세요

연봉, 직급, 사이닝 보너스, 입사일, 재택 여부. 통화로 협의한 내용은 반드시 메일로 다시 정리해 받으세요. 담당자가 바뀌거나 기억이 달라지면 말로 한 약속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통화로 말씀해 주신 내용 정리해서 메일 부탁드립니다" 한 줄이면 됩니다. 이걸 불편해하는 회사라면 그것도 하나의 신호입니다.


9. 나갈 때 잘 나가세요

경력직 채용에서 레퍼런스 체크는 흔합니다. 공식 절차가 없어도 업계가 좁아서 한두 다리 건너면 확인이 됩니다.

 

인수인계 문서를 제대로 남기고, 마지막 날까지 맡은 일을 마무리하세요. 마지막 한 달의 모습이 그 회사에서의 내 평판으로 남습니다.


10. 옮기고 3개월은 증명하는 기간입니다

합격이 끝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회사에는 수습 기간이 있고, 그게 없어도 첫 3개월의 인상이 이후 몇 년을 좌우합니다.

 

큰 성과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작더라도 끝까지 마무리한 일을 하나 만드세요. "이 사람한테 맡기면 끝난다"는 인상이면 충분합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성공적인 이직은 이직을 결심한 순간이 아니라 그 전에 결정됩니다. 평소에 기록하고, 프로필을 열어두고, 시장 감각을 유지한 사람이 좋은 조건으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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