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만든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고 합니다.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
회사가 직원에게 할 말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8개 회사를 다녀보니 이만큼 솔직한 말도 드뭅니다.
10년 동안 구조조정을 2번 겪었습니다
저는 10년 일하면서 구조조정을 2번 당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연속으로 망한 적도 있어서, 그 뒤 면접에서 "우리 회사도 망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겪어보니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 내가 일을 잘했는지는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질 때는 그냥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회사를 원망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제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고, 책임져줄 이유도 없습니다. 회사와 저는 계약으로 묶인 관계이고, 계약은 어느 쪽에서든 끝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계약이 끝났을 때 제가 어떤 상태인가였습니다.
이직 7번 중 3~4번은 지원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직을 7번 했습니다. 그중 3~4번은 제가 먼저 지원한 게 아닙니다. 링크드인으로 3번, 리멤버로 1번 제안이 먼저 왔고, 그 제안이 이직으로 이어졌습니다.
특별한 걸 한 건 아닙니다. 일 하나가 끝날 때마다 뭘 했는지 정리해서 커리어 SNS에 올려뒀습니다.
일이 끝날 때마다 3줄만 남기면 됩니다
거창하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세 가지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 어떤 문제였는지: 무엇이 불편했고 왜 해결해야 했는지
- 내가 맡은 부분: 팀이 한 일 말고 내가 직접 한 일
- 결과: 가능하면 숫자로, 어렵다면 전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 기록은 두 군데서 쓰입니다.
첫째, 제안이 들어옵니다. 프로필에 "백엔드 개발자 10년"만 적혀 있을 때와, 무슨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가 쌓여 있을 때 받는 연락의 양과 질이 다릅니다.
둘째, 이력서 쓰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급하게 이력서를 써야 하는 순간에 1년 전에 한 일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기록이 있으면 복사해서 다듬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만 주의하면 됩니다. 회사 내부 수치나 공개되지 않은 정보는 빼야 합니다. "매출 OO억"을 "처리 시간 절반으로 단축" 정도로 바꿔 적어도 충분히 전달됩니다.
최고가 아니어도 됩니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는 말이 부담스럽다면 기준을 낮춰도 됩니다. 떠날 수 있는 상태면 충분합니다.
지금 본인이 그 상태인지는 이 세 가지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회사가 다음 달에 없어진다면 연락해볼 곳이 떠오르는가
- 최근 1년간 한 일을 3줄로 말할 수 있는가
- 이력서가 지금 당장 보낼 수 있는 상태인가
셋 다 "아니오"라면 이번 주에 끝낸 일 하나부터 정리해서 올려보시길 권합니다.
떠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두면 잘려도 무섭지 않습니다. 구조조정을 2번 겪고도 제가 계속 일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이직/취업 잡씩인 커뮤니티
'면접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리더형이세요, 팔로워형이세요?" (0) | 2026.09.20 |
|---|---|
|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10가지 (1) | 2026.09.19 |
| 퇴사해야 할 때를 알려주는 3가지 신호 (10년 차 개발자 경험) (0) | 2026.09.18 |
| "왜 이직하세요?" 이직 7번 하며 정리한 이직 사유 답변법 (0) | 2026.09.18 |
| 지원동기에 "배우고 싶어서요"라고 답하면 안 되는 이유 (0) | 2026.09.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