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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노트

스펙보다 먼저 세워야 할 취업 전략

by 잡씩인의 면접노트 2026. 9. 28.

취업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 스펙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것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 대부분 비슷한 순서로 움직입니다. 토익 점수를 올리고, 자격증을 따고, 자소서 첨삭을 받고, 면접 스터디를 합니다. 모두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걸로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좋은 회사요"에서 대답이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수백 번 떨어졌던 이유

첫 취업 때 수백 번 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절반은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낸 지원이었습니다. 공고가 뜨면 냈고, 떨어지면 다음 공고를 찾았습니다. 스펙은 조금씩 쌓였지만 방향은 없었습니다.

 

이런 지원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채용하는 쪽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보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나열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직무는 전공이 필수 조건인데도 그걸 무시하고 지원하고, 어떤 회사는 특정 경험을 명시했는데 그 경험 없이 스펙 총합으로 승부하려 합니다. 떨어지는 게 당연한데, 당사자는 왜 떨어지는지 모릅니다.


공백기에 바뀐 것

계기는 원치 않는 방식으로 찾아왔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공백기가 생겼습니다. 당장 할 일이 없으니 가고 싶은 회사의 채용공고를 20개쯤 모아 요구사항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기술이 몇 번 등장하는지, 필수와 우대는 어떻게 나뉘는지를 세어봤습니다.

 

그러자 두 가지가 보였습니다. 첫째, 제가 가진 것 중 공고에 없는 게 꽤 많았습니다. 둘째, 공고에 반복해서 나오는데 제게 없는 것도 분명했습니다. 그 순서대로 공부했더니 지원할 곳이 저절로 좁혀졌습니다. 지원서 개수는 줄었는데 통과율은 올라갔습니다.


전술과 전략의 차이

이 경험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전략은 "무엇을 할 것인가"입니다.

 

토익, 자격증, 자소서 스킬, 면접 화법은 전술입니다. 효율을 높이는 도구입니다. 전략은 그 위에 있는 큰 그림입니다. 채용하는 쪽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고, 그중 내가 무엇을 채울지 정하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취준생은 전술만 있고 전략이 없습니다. 그래서 스펙은 좋은데 계속 떨어지거나, 붙어도 "여기가 맞나?" 고민하다가 1년 뒤 이직을 준비합니다.


이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취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력직 이직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지금 회사가 싫어서 옮기는 이직은 다음 회사에서 같은 이유로 반복되기 쉽습니다. 연봉, 상사, 업무 강도. 떠날 이유로는 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도망칠 이유이지, 갈 곳을 정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그룹 계열사로 옮겨 이름값은 올랐는데 하는 일은 그대로인 채 1년 만에 다시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을 여럿 봤습니다.

 

이직도 "어디를 떠날지"보다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될지"를 먼저 정해야 회사 리스트가 의미를 갖습니다.


순서만 바꾸면 됩니다

전략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순서를 바꾸는 것입니다.

  1. 공고를 모읍니다. 가고 싶은 회사, 하고 싶은 직무의 공고를 20개 이상 모아 요구사항을 표로 정리합니다.
  2. 없는 것부터 채웁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내게 없는 것을 우선순위로 공부합니다.
  3. 있는 것은 맞춰 씁니다. 이미 가진 경험은 공고의 언어로 다시 정리해 지원서에 넣습니다.

스펙을 쌓기 전에 공고부터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같은 노력을 해도 방향이 있으면 결과가 다릅니다.


취업/이직을 위한 청년들의 커뮤니티를 운영중입니다.
https://open.kakao.com/o/p9i9o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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