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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노트

10년 동안 회사 8곳을 다니며 배운 직장생활 10계명

by 잡씩인의 면접노트 2026. 9. 22.

10년 동안 회사를 8곳 다녔습니다. 대기업 계열사, IT 대기업, 스타트업, 유니콘, 게임회사까지. 회사마다 문화도 다르고 사람도 달랐지만, 어디를 가도 똑같이 통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몸으로 배운 것만 열 개 추려봤습니다.

 

1. 지각하지 않기

일 못하는 건 봐줘도 늦는 건 안 봐줍니다. 신기하게도 이건 회사 규모나 업종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실력은 시간이 지나면 는다고 생각하지만,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은 "기본이 안 됐다"는 꼬리표가 붙습니다. 그 꼬리표는 한번 붙으면 잘 안 떨어집니다. 실력을 증명할 기회조차 줄어듭니다.

2. 뒤에서 남 얘기 하지 않기

어차피 다 돌아서 들어옵니다. 회사는 생각보다 좁습니다. 내가 한 얘기가 당사자 귀에 들어가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들어가면 그 사람과는 다시 편하게 일하기 어렵습니다. 불만이 있으면 당사자에게 직접 말하거나, 그게 안 되면 그냥 삼키는 게 나았습니다.

3. 일한 내용 문서로 남기기

내가 한 일은 나만 압니다. 안 남기면 없는 일이 됩니다. 저는 일 하나를 끝낼 때마다 정리해두는 습관이 있는데, 이게 나중에 평가 시즌에도, 이직할 때도 그대로 자산이 됐습니다. 반대로 문서 없이 열심히만 한 일은 몇 달 지나면 본인조차 기억 못 합니다. 팀장이 바뀌면 더 그렇습니다.

4. 구두 약속 믿지 않기

"다음 분기에 올려줄게"는 다음 분기가 되면 없던 얘기가 됩니다. 악의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 말을 한 사람도 그때는 진심이었을 겁니다. 다만 다음 분기가 되면 회사 사정이 바뀌고, 예산이 바뀌고, 그 사람이 바뀝니다. 중요한 약속은 메일이든 메신저든 글로 남기고, 글로 안 남는 약속은 없는 걸로 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5. 잘한 건 기록하고 못한 건 인정하기

평가 시즌에 기억나는 건 기록뿐입니다. 성과는 적어두지 않으면 사라지고, 실수는 숨기려 하면 더 커집니다. 못한 걸 먼저 인정하면 오히려 신뢰가 생기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회사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실수를 안 하는가"보다 "실수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더 가까웠습니다.

6. 메일은 보내기 전에 한 번 더 읽기

수신자에 대표님이 들어간 걸 보내고 나서 알았습니다. 한 번 나간 메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수신자, 참조, 첨부파일, 말투. 보내기 전에 딱 30초만 다시 읽으면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7. 회식에서 무리하지 않기

다음 날 출근한 나만 손해입니다. 회식 자리에서 달린다고 평가가 오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다음 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일이 밀리면 그건 온전히 내 몫입니다. 분위기는 맞추되 내 페이스는 지키는 게 오래 가는 방법이었습니다.

8. 사수한테 배운 건 후임한테 갚기

내 사수도 그렇게 배웠을 겁니다. 회사에서 받은 건 그 사람에게 돌려주기보다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구조입니다. 후임을 잘 키워두면 내가 다른 일을 맡을 때 뒤가 든든해지고, 그 사람이 나중에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도 모릅니다.

9. 회사에 청춘 바치지 말기

다니던 회사가 두 번 망하는 걸 보고 확신했습니다.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책임져줄 수 없는 구조입니다. 회사가 잘못됐을 때 남는 건 내 실력과 내 기록과 내 사람뿐이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회사의 성장과 내 성장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10. 이직 준비는 항상 하기

이직 7번 중 3번은 SNS로 온 제안이었습니다. 이직 준비를 따로 한 게 아니라, 평소에 한 일을 커리어 SNS에 정리해두는 습관 덕분이었습니다. 급하게 이직을 준비하면 조건이 나빠집니다. 항상 시장에 나를 보여주고 있어야 좋은 제안이 좋은 타이밍에 옵니다.

 

마무리

10년 동안 8개 회사를 다니면서 몸으로 배운 것들입니다. 특히 4번과 10번은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구두 약속을 믿고 버티다 잃은 시간, 그리고 준비된 상태에서 온 제안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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