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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노트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

by 잡씩인의 면접노트 2026. 9. 21.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 붙어 있는 문구

배달의민족을 만든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

 

처음 봤을 때는 회사가 직원한테 할 말인가 싶었습니다. 회사가 먼저 "우리는 평생직장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셈이니까요.

그런데 10년 일해보니 이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회사가 먼저 해준 게 오히려 솔직한 겁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이 말을 하지 않으면서 똑같이 행동합니다.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저는 10년 동안 여덟 곳의 회사를 다녔습니다. 대기업, IT 대기업, 스타트업, 유니콘, 게임회사까지 종류별로 겪어봤습니다.

 

그 사이에 구조조정을 두 번 당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없어지는 것도 두 번 봤습니다.

 

구조조정을 당해보면 알게 되는 게 있습니다.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책임져줄 이유도 없습니다. 회사는 사업을 하는 곳이지 직원의 인생을 보장하는 곳이 아닙니다. 사업이 어려워지면 사람을 줄이는 건 회사 입장에서 당연한 선택이고, 그 선택에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건 회사를 탓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구조가 그렇다는 겁니다. 이 구조를 모르고 있으면 회사에 인생을 걸고, 알고 있으면 회사를 다니면서 내 것을 만듭니다.


그래서 회사 다니는 동안 해야 하는 것

회사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면, 나를 지키는 건 회사 다니는 동안 만든 무기입니다.

 

무기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리는데, 저한테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 누구도 대체하기 어려운 일을 하나 갖는 것.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 회사에서만 쓰이는 시스템을 잘 아는 건 무기가 아닙니다. 회사가 없어지면 같이 없어지는 지식이니까요. 어디를 가도 필요한 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무기입니다.

 

둘, 그걸 밖에서 볼 수 있게 기록해 두는 것.
저는 일 하나를 끝낼 때마다 링크드인에 정리해 둡니다. 뭘 했고, 뭐가 문제였고, 어떻게 풀었는지. 이직 일곱 번 중 서너 번이 이 기록을 보고 온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회사 이름이 아니라 제가 한 일을 보고 연락이 온 겁니다.

 

이 두 가지가 있으면 회사가 어떻게 되든 다음이 있습니다. 없으면 회사가 흔들릴 때 같이 흔들립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안 잘립니다

이 말이 역설처럼 들릴 수 있는데, 겪어보면 그냥 사실입니다.

 

회사가 어려워져서 사람을 줄여야 할 때, 회사가 붙잡는 사람은 나가면 곤란한 사람입니다. 나가면 곤란한 사람은 밖에서도 필요한 사람이고, 밖에서도 필요한 사람은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회사에 오래 있었다는 것만으로 안전한 시대는 끝났습니다. 제가 두 번의 구조조정에서 본 건, 오래 있었는지가 아니라 지금 대체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회사에 충성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회사 다니는 동안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데 쓰는 게 맞습니다. 그게 회사한테도 나쁜 일이 아닙니다. 떠날 수 있는데 안 떠나는 사람이 회사가 진짜 원하는 사람이니까요.


정리

평생직장은 없습니다.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고, 책임져줄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니 회사 다니는 동안 누구도 대체 못 할 무기 하나는 만드세요. 그리고 그걸 밖에서 볼 수 있게 기록해 두세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안 잘리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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