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를 오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도대체 뭐가 문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첫 취업 때 수백 번 떨어지면서 매일 그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이직 때는 지원한 곳의 절반 이상에서 면접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사이에 실력이 갑자기 늘었던 건 아닙니다. 준비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오늘은 그때 제가 바꿨던 것들을 4가지 점검 포인트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쓸 경험이 없는 게 아니라, 아직 못 찾은 것입니다
취업 준비생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자소서에 쓸 경험이 없어요"입니다.
소재보다 '내가 한 일'이 빠져 있지 않은지 보세요
첫 취업 준비 때 저는 자기소개서 협업 항목에 대학 팀 프로젝트를 썼습니다. 팀플이라는 소재가 문제였던 건 아닙니다. 다시 읽어 보니 그 안에 제가 무엇을 판단하고 무엇을 했는지는 없고, "팀원들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만 남아 있었습니다.
면접관이 궁금한 건 팀의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지원자가 맡은 역할입니다. 같은 팀플이라도 "일정이 밀려서 역할을 다시 나눴다", "의견이 갈렸을 때 근거를 정리해서 결정했다"처럼 내 행동이 드러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직무와 상관없어 보이는 경험도 버리지 마세요
5인 미만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할 때의 일입니다. 영업 담당자가 갑자기 퇴사하는 바람에, 대표님 지시로 제가 대신 기업 미팅에 나가 계약을 성사시킨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개발자 이력에 쓸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B2B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에 지원했을 때, 면접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게 바로 이 경험이었습니다. 고객을 직접 만나본 개발자라는 점이 그 회사에는 필요했던 겁니다.
아르바이트, 동아리, 공백기 동안의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의 크기보다 그 안에서 어떤 문제를 만났고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중요합니다.
2. 면접관은 "입사 후에도 다시 해낼 수 있는가"를 봅니다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이야기했는데도 반응이 미지근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말해야 합니다
면접관 입장에서 지난 성과는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정말 궁금한 건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가입니다. 그래서 결과보다 과정을 보고 싶어 합니다.
경험을 정리할 때는 다음 순서를 추천합니다.
- 상황: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 역할: 그 안에서 내가 맡은 일
- 행동: 내가 실제로 한 것과 그 이유
- 결과: 어떻게 마무리됐고 무엇을 배웠는지
경험을 주제별로 묶어 두세요
정리한 경험을 문제 해결, 갈등 조정, 실패와 극복 같은 주제로 묶어 두면 좋습니다. 면접 질문은 매번 다르게 들어오지만, 주제별로 정리된 사례가 있으면 상황에 맞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답변을 통째로 외우는 것보다 이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고, 꼬리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3. 지원동기를 가볍게 넘기면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많은 분들이 지원동기를 "무난하게만 쓰자"며 넘깁니다. 하지만 지원동기는 회사가 이 사람이 우리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확인하는 항목입니다.
"성장하고 싶어서"는 어디에나 쓸 수 있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은 회사 이름만 바꾸면 어떤 회사에도 낼 수 있습니다. 면접관도 그걸 압니다.
설득력 있는 지원동기는 보통 이렇게 이어집니다.
- 이 산업이 지금 어떤 이슈를 겪고 있는지
- 이 회사는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 내 경험과 역량이 그 과정에서 어디에 쓰일 수 있는지
여기까지 연결되면 "왜 우리 회사냐"는 질문에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4. 오래 버틸 체력과 멘탈도 준비의 일부입니다
마지막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취업 준비는 생각보다 깁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서류 접수부터 최종 합격까지 4개월이 걸렸습니다. 면접을 보고 한 달 넘게 연락이 없어서 떨어졌다고 생각했다가 합격 연락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생활 리듬이 무너지면 준비의 질도 같이 떨어집니다. 잠, 식사, 운동처럼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는 게 결국 면접장에서의 컨디션으로 이어집니다.
면접관은 태도도 봅니다
면접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거창한 답보다 실제로 하고 있는 습관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신뢰를 줍니다.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경험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한 일을 아직 못 꺼낸 것이다
- 결과보다 과정을 보여줘야 다시 해낼 사람으로 보인다
- 지원동기는 그 회사여야 하는 이유까지 가야 한다
- 긴 취업 준비를 버틸 체력과 멘탈도 준비의 일부다
첫 취업 때 수백 번 떨어졌던 제가 두 번째에는 절반 이상 면접까지 갈 수 있었던 건, 이 4가지를 하나씩 고쳐 나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준비가 잘 안 풀리고 있다면, 오늘 이 중 하나만이라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경험을 찾는 방법부터 면접 답변을 정리하는 법까지, 수백 번의 탈락을 거치며 정리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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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개발자의 취업전쟁 - 잡씩인
평범한 개발자의 취업전쟁 떨어진 이유를 모른 채 또 지원서를 쓰고 있다면 서류 전형에서 최종 면접까지, 전 과정 실전 가이드 PDF 전자책 · A5 148쪽 · 8개 파트 30개 장 · 부록 5종 수백 번의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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