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대학에 들어가서 2018년에 졸업했습니다. 8년이 걸렸습니다.
휴학을 세 번 했습니다. 그중 두 번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려고 한 휴학이었습니다. 학생 때 창업을 두 번 했고, 둘 다 실패했습니다. 사진 동아리를 한다고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하다 보니 동기들보다 3년 정도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사이 동기들은 하나둘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아직도"라는 단어
그때 제일 듣기 싫었던 단어가 ”아직도"였습니다.
"너 아직도 취준해?"
"아직도 학교 다녀?"
"아직도 그거 하고 있어?"
악의가 있는 말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단어 하나에 제가 한 모든 게 쓸데없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창업한 것도, 쉰 것도, 전시회를 연 것도 전부 "아직 사회에 못 나간 이유"로만 보였습니다.
반박할 말도 없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10년 뒤에 알게 된 것
지금은 10년 동안 8개 회사를 다녔고, 면접은 수백 번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그 3년이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질문받는 부분이었습니다
면접관이 물어보는 건 남들과 똑같이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들은 안 해본 일, 그리고 그 일에서 뭘 배웠는지였습니다.
창업이 망한 이야기를 하면 꼭 후속 질문이 따라왔습니다. 왜 망했는지, 그때 뭘 잘못했는지, 다시 한다면 뭘 다르게 할 건지. 쉬면서 뭘 했냐는 질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질문은 "대학 팀플에서 백엔드를 맡았어요"로는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실제로 첫 취준 때 제 자소서 협업 경험 칸에는 대학 팀플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수백 번 떨어졌습니다. 그 공고에 지원한 사람 중에 팀플 안 해본 사람이 있었을까요. 저는 그냥 수백 명 중 하나였습니다.
보여줄 게 없었던 게 아니라, 설명할 줄 몰랐던 겁니다
같은 3년인데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면접 답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창업 실패 두 번은 "실패"가 아니라 제품을 만들고 직접 팔아본 경험이었습니다. 쉬려고 한 휴학은 "공백"이 아니라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정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름을 다시 붙이고 나서야 그 시간이 이력서에서 힘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분들께
늦게 시작했다고 뒤처진 게 아닙니다.
남들이 "아직도"라고 부르는 시간이 나중에는 남들이 갖지 못한 이야기가 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숨기지 말고 설명할 수 있게 정리해 둬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늦어진 이유가 된 일들을 하나씩 적고, 각각에 대해 세 가지만 정리해 보세요.
- 그때 무엇을 했는지
- 왜 그렇게 됐는지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
- 거기서 무엇을 배웠고 지금 어떻게 쓰고 있는지
이걸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정리만 해 두면 면접에서 어떤 방향으로 질문이 들어와도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아직도"는 남이 붙이는 말입니다. 그 시간에 어떤 이름을 붙일지는 본인이 정하는 겁니다.
10년간 8개 회사를 다니며 수백 번의 탈락과 수십 번의 합격을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https://www.latpeed.com/products/E7t-x
평범한 개발자의 취업전쟁 - 잡씩인
평범한 개발자의 취업전쟁 떨어진 이유를 모른 채 또 지원서를 쓰고 있다면 서류 전형에서 최종 면접까지, 전 과정 실전 가이드 PDF 전자책 · A5 148쪽 · 8개 파트 30개 장 · 부록 5종 수백 번의 탈
www.latpeed.com
'면접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면접관이 개발자에게 확인하는 것 (0) | 2026.10.23 |
|---|---|
| 면접관이 보는 핵심 포인트 (1) | 2026.10.22 |
| AI 시대, 사라지는 건 직무가 아니라 "한 가지만 하던 사람"입니다 (0) | 2026.10.20 |
| 면접 질문은 결국 세 종류로 나뉘어집니다 (0) | 2026.10.20 |
| 수백 번 떨어지고 알게 된 면접 준비의 '방향' (0) | 2026.10.19 |
댓글